국내에서 외국 느낌?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산책기

과거의 흔적 속에서 여유를 찾는 특별한 산책

---

인천 동구에 위치한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서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장소입니다.
1960~70년대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마치 외국의 골목을 걷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합니다.
오래된 책방들과 예술적 감성이 살아있는 공간들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적 향수가 깃든 산책로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끕니다.

---

철길 아래를 지나 마주하는 시간의 문

동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철길 굴다리를 지나면 마주하게 되는 배다리 입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질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입구를 장식한 예술 조형물들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오래된 간판과 전통 가옥 구조가 어우러져 시공간을 초월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이곳은 낡은 것을 지우지 않고,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입니다.

---

책으로 이어지는 기억의 실타래

배다리 골목에는 현재 약 6곳의 헌책방이 남아 있습니다.
그중 ‘집현전’은 1953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전통 깊은 서점으로,
빌딩 하나를 가득 메운 책의 향연은 책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한미서점’은 촬영지로도 유명한 장소이며, 다채로운 장르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서점이 촬영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 방문 전 예의를 지키는 것도 필수입니다.

---

배다리의 헌책방, 무엇이 특별할까?

헌책방 이름 특징 개장 연도

집현전	3층 규모, 고서 중심	1953년
한미서점	드라마 촬영지, 다양한 장르	1970년대
청운서점	고전 문학 위주	미상

책방마다 큐레이션의 색이 다르며, 타자기, LP, 희귀본 등 시대의 기억을 품고 있어
책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

골목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예술

책방 사이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공방과 소규모 갤러리들이 등장합니다.
예술가들이 만든 로봇 조형물, 벽면을 타고 흐르는 담쟁이덩굴,
낡은 벽과 간판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 한 장에 담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창영철로변 어울림갤러리’와 같은 공간에서는 작품 감상은 물론,
현지 작가들과의 소통도 가능해 문화적 경험이 더욱 깊어집니다.

---

공간을 채우는 커피 향과 이야기

헌책방 거리 중간중간 자리한 감성 가득한 카페들은 휴식을 위한 최적의 공간입니다.
각 카페마다 고유의 인테리어와 음악, 그리고 책과 연결된 테마가 있어
책방에서 느낀 감정을 천천히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합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헌책방을 넘어선 문화 공동체

배다리에서는 헌책방 운영자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인문학 강연과
시 낭송회, 클래식 공연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책을 기반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 형성은 이 거리만의 강점입니다.
이러한 자발적 문화 확산 덕분에 방문객들은 더 깊은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

과거를 지키며 미래를 준비하는 골목

인천시 동구는 ‘배다리 역사문화마을’ 조성을 통해 이 지역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도서문화공간, 북카페, 창작공간 등이 새로 들어서며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복고의 향수가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여운을 남기는 이국적인 하루

배다리 골목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래된 책, 조용한 음악, 정다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외국의 작은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국적인 감성과 우리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 인천 배다리에서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